2011년 2월 18일 금요일

독일 관념론 철학 Die Philosophie des Deutschen Idealismus

니콜라이 하르트만 Nicolai Hartmann (독일, 1882~1950)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은 1882년 독일의 리가(Riga)에서 태어났다. 프로이센 포병 장교의 아들로 태어난 하르트만은 군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으나 무릎 부상 때문에 군인의 길을 포기하고 철학 연구를 시작했다.
초기에 하르트만은 신칸트학파인 마르부르크학파에 속했으며, 이 시기에 ≪플라톤의 존재론(Platons Logik des Seins)≫(1909)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후설 현상학의 영향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그의 철학하는 태도는 존재론적, 실재론적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인식 문제에 있어서도 인식은 대상의 생산 창조이며 사유와 존재는 동일하다는 마르부르크학파의 입장과 대립한다. 그에 의하면 인식이란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므로 근원적으로는 인식 이전의 독립적인 존재 그 자체를 먼저 문제 삼아야만 한다. 이리하여 그는 인식 비판으로부터 인식의 형이상학으로 발전시켜 비판적 존재론을 수립하게 된다.

하르트만 철학의 핵심은 ‘비판적 존재론’ 혹은 ‘사실주의적 존재론’으로 불리는 그의 존재론이다. 물론 그의 존재론을 사실주의적 존재론이라고 하는 것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하르트만의 존재론은 사실성 못지않게 이념성도 존재론적 규정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론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그는 일생 동안 존재론을 완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그는 실재론적, 객관주의적 입장에 섰기 때문에 그의 형이상학을 객관적 형이상학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해서 인식론을 바탕으로 형이상학을 정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형이상학을 바탕으로 인식론을 논했으며, 하이데거와 더불어 ‘인식론에서 존재론으로’라는 독일 현대철학의 흐름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철학자다.


해설                    

이 책은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의 ≪독일 관념론 철학≫의 주요 내용을 발췌하여 번역한 것이다. ≪독일 관념론 철학≫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는 피히테, 셸링, 그리고 낭만주의를, 제2부는 헤겔을 다루고 있다. 하르트만이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제1부가 완성되고 난 뒤(1923년) 한참 뒤에 제2부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1929년). 제2부의 출판이 이처럼 지연된 까닭은 헤겔의 철학 이론을 절충적으로 기술하거나 대충 연대순으로 정리하지 않고, 분명한 하나의 관점을 가지고 서술해 보려고 한 지은이의 욕심 때문이었다. 헤겔이 지식의 영역 전반에 걸친 내용을 자신의 철학적 세계관 속에서 포괄적으로 조직해 갔듯이, 하르트만도 그와 같은 헤겔의 방식을 따르고 싶었던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가벼이 보고 주요 명제나 논거만을 떼어내어 해석하고 설명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헤겔의 명제는 전체 체계 속에서 그것이 지니는 풍부한 내용을 송두리째 드러낼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언제나 무리가 따르겠지만, 이러한 내적 전환을 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헤겔 사상의 참된 의미에 접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설사 어느 특정 부분을 떼어내 살펴보더라도 그 사상적 연관과 연속성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하르트만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이 책이 ≪독일 관념론 철학≫의 제2부를 중심으로 발췌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이다.


옮긴이                          

박만준은 1951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1969년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부산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치고, <욕망과 자유의 변증법>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 전공은 서양철학과 사회철학이었고, 부전공으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주로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회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박사학위 논문도 이런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작성된 것이었다. 1984년 동의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교수가 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역서로는 ≪대중문화와 문화연구≫(존 스토리), ≪대중문화의 이해≫(존 피스크), ≪문학과 문화이론≫(레이먼드 윌리엄스), ≪문화연구의 이론과 방법들≫(존 스토리), ≪마르틴 하이데거≫(존 맥거리),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E. 후설), ≪헤겔 변증법≫(N. 하르트만), ≪의식과 신체≫(디킨슨), ≪마르크스주의와 생태학≫(그룬트만), ≪하버마스의 사회사상≫(미첼 퓨지), ≪논리학 입문≫(어빙 코피), ≪최초의 인간과 그 이후의 문화≫(겔렌)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욕망과 자유≫, ≪늦잠 잔 토끼는 다시 뛰어야 한다≫, ≪철학≫(공저), ≪상생의 철학≫(공저), ≪성의 진화와 인간의 성문화≫(공저), ≪인성학≫(공저), ≪사회생물학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공저)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헤겔은 철학사를 부흥시킨 최초의 철학자이다. 그것도 단순히 절충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자체가 고유하게 지니는 대립과 전진적인 보완의 원리에 따라 내적으로 부흥시켰다.

Hegel ist der erste Philosoph, in dem die Geschichte der Philosophie derartig wieder aufleft ― nicht eklektisch, sondern innerlich nach dem Prinzip desselben Gegensatzes und derselben fortschreitenden Ergänzung, die dem geschichtlichen Gange selbst eigentümlich ist.


출판사 서평                  

독일 관념론은 피히테로부터 헤겔까지 외줄기 흐름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흐름은 헤겔에 이르러 거대한 바다를 이룬다. 따라서 헤겔을 들여다보면 독일 관념론이 어떻게 발원해서 어느 골짜기, 어느 강을 거쳐 헤겔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이루게 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하르트만의 방대한 저서에서 제2부 <헤겔>을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발췌해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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