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5일 화요일

카르멘 Carmen

내용 소개  

이 작품은 원전의 분량이 많지 않으므로 발췌하지 않고 모두 번역했습니다.

≪카르멘≫이라는 소설의 줄거리는 일견 지극히 단순하다. 어느 고고학자가 에스빠냐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고대 전적지를 답사하던 중 산적 호세 나바로를 우연히 만나고, 자기를 안내하던 사람이 포상금에 욕심을 내어 산적을 밀고하려 하자, 산적에게 넌지시 그 사실을 알려 산적이 무사히 탈출하도록 도와준다. 그 다음 주, 고고학자는 안달루시아의 수도 꼬르도바에서 아름다운 집시 아가씨, 즉 까르멘을 만나 함께 그녀의 거처로 가는데, 그의 금품을 노린 그녀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순간에 호세 나바로가 나타나 그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몇 개월 동안 안달루시아 지방 여러 곳을 여행한 후 고고학자는 다시 꼬르도바로 돌아오는데, 그곳 사제들로부터 호세 나바로가 옥에 갇혀 처형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처형 전날 호세를 방문한 고고학자는, 그로부터 그가 고향 나바라를 떠나 기병대 하사관이 된 사연, 까르멘과의 사랑으로 인하여 상관을 죽이고 탈영하게 된 경위, 그녀에 대한 애착으로 인하여 살인, 밀수, 강도짓 등에 휩쓸려들게 되고, 그녀가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에 그녀를 죽인 후 자수하여 사형언도를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상이 소설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메리메 Prosper Merimée(프랑스, 1803~1870) 


1803년 9월 28일 빠리에서 출생. 1819년 빠리 법과대학에 입학.
1828년 25세에 에밀리 라꼬스뜨(Emilie Lacoste)를 사랑하다 그녀의 남편에게 발각되어 권총으로 결투를 벌인다. 그러나 자신은 권총을 발사하지 않고 왼쪽 팔에 총상을 입고 만다.
1830년 ≪론디노 이야기≫, ≪에트루리아 단지≫, ≪주사위 한판≫, ≪불평분자들≫ 출간. 짝사랑하던 여인을 피하여 에스빠냐로 유적지 답사를 떠나던 중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마드리드로 향하는 합승마차에서 에스빠냐의 세력가인 몬띠호(Montijo) 백작과 사귀게 되고, 백작이 그를 마드리드에 있는 자기의 저택으로 초대한다. 이때 백작의 부인(도냐 마누엘라) 및 두 딸 후란씨스까와 에우헤니아(Eugenia)에게 소개되는데, 에우헤니아 (1826~1920)는 훗날(1853년) 나뽈레옹 Ⅲ세의 황후가 된다. 이를 계기로 정계에 잠시 발을 들여놓기도 한다.
1833년 죠르쥬 상드에게 여러 달 동안 구애한 끝에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 보냄.
1834년 역사 유물 감독관으로 임명됨. 고고학에 관심이 많아 여행을 많이 함. 1839년에는 코르시카를, 1841년에는 그리스와 중동을 여행.
1845년 프랑스 한림원(Académie Française) 정식 회원으로 피선.
1852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officier) 수훈.
1853년 에우헤니아와 나뽈레옹 Ⅲ세의 결혼 후, 에스빠냐로 돌아가는 몬띠호 백작 부인을 뿌와띠에까지 배행. 상원의원으로 임명됨.
1862 위고의 ≪가엾은 사람들 Les Misérables≫ 1~6권을 읽고 ‘매우 치졸하다’는 평가를 내림.
1866 황후 에우헤니아(으제니)를 위하여 쓴 ≪푸른 방≫ 원고를 그녀에게 헌정.
1868년 ≪록키≫ 탈고. 기관지염 악화.
1869년 병세 악화.
1870년 ≪쥬만≫ 집필 시작(1월). 9월 23일 깐느에서 타계.
메리메는 스땅달과 함께 19세기 전반의 대표적 무신론자. 그의 문학세계는 은폐된 열정이 응결된 것이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이는 그의 주요 작품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머리말 중에서 

≪카르멘≫이라는 소설의 줄거리는 일견 지극히 단순하다. 어느 고고학자가 에스빠냐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고대 전적지를 답사하던 중 산적 호세 나바로를 우연히 만나고, 자기를 안내하던 사람이 포상금에 욕심을 내어 산적을 밀고하려 하자, 산적에게 넌지시 그 사실을 알려 산적이 무사히 탈출하도록 도와준다. 그 다음 주, 고고학자는 안달루시아의 수도 꼬르도바에서 아름다운 집시 아가씨 즉 까르멘을 만나 함께 그녀의 거처로 가는데, 그의 금품을 노린 그녀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순간에 호세 나바로가 나타나 그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몇 개월 동안 안달루시아 지방 여러 곳을 여행한 후 고고학자는 다시 꼬르도바로 돌아오는데, 그곳 사제들로부터 호세 나바로가 옥에 갇혀 처형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처형 전날 호세를 방문한 고고학자는, 그로부터 그가 고향 나바라를 떠나 기병대 하사관이 된 사연, 까르멘과의 사랑으로 인하여 상관을 죽이고 탈영하게 된 경위, 그녀에 대한 애착으로 인하여 살인, 밀수, 강도짓 등에 휩쓸려들게 되고, 그녀가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에 그녀를 죽인 후 자수하여 사형언도를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상이 소설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소설의 줄거리만 보자면, 1845년 10월 그것이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생뜨-뵈브(Sainte-Beuve) 같은 이가 조금은 폄훼하여 논평하였듯이, 아베 프레보(Abbé Prévost)의 ≪마농 레스꼬≫와 유사한 작품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생뜨-뵈브의 그러한 미지근한 논평은, 까르멘과 호세의 사랑을 그 외형적 유사성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때에나 성립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밀턴의 사탄’ 같은 호세의 외모, 거칠고 야성 넘치되 우수가 깃든 그의 만돌린 소리, 그에게서 풍기는 섬세함과 고아함, 간특함과 잔인함 뒤에 숨어 있는 까르멘의 고결함과 초연한 체념 등을 프레보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까르멘≫을 ≪마농 레스꼬≫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실례 아니겠는가?
메리메의 다른 여러 작품들 속에서도 여일하게 발견되는 그러한 특질들은, 죠르쥬 비제(G. Bizet)가 1875년에 발표한 오페라 ≪까르멘≫ 에 의해 더욱 부각되었고, 또한 비로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되었는데, 그 덕분에 1915년부터 2004년까지 그 소설을 자재로 삼아 영화가 무려 13편이나 제작되었으며, 발레 또한 3편이나 만들어졌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심지어 프랑스에서조차도, 흔히들 까르멘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메리메보다는 비제를 뇌리에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비록 비제의 음악이 ‘에스빠냐 내지 지중해적 열혈기질을 표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니체의 표현이라고 한다), 메리메 특유의 은닉된 열정과 잔잔하되 날카롭고 혹독하기도 한 해학과 풍자까지도 담고 있지는 못하다. 어찌 보면 메리메의 작품들 속에 스며있는 고유 억양, 즉 그의 감성과 몽상의 극히 제한된 한 면만을 표상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비제의 음악 중 어떤 부분에서는 바그너적 과장이 엿보이기도 한다. 물론 과장(내지 허풍)도 음악이나 연설에서는 일종의 수사적 방편으로 간주될 수는 있을 것이다.
메리메의 ≪카르멘≫이 비제의 음악 덕분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물론 음악 내지 연극의 청각적 혹은 시각적 효과에 기인한 듯하다. 또한 극장을 즐겨 찾는 약간은 겉멋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대중적 유행에 힘입은 바도 있을 듯하다. 음악적 굉음과 무대의 화려함에 이끌리고, 일종의 문화적 겉멋에 편승하는 사람들이, 메리메의 잔잔한 어조에 이끌려들기란 거의 불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비제의 오페라 및 기타 영화나 발레 등에 매료된 이들이라 할지라도, 메리메의 유유한 문체에서 은은히 발산되는 힘찬 내면의 노래에 무감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그 노래의 흐름에 조용히 스스로를 내맡기는 것이 진정 즐거운 독서 아니겠는가? 또한 그 순간, 비제의 음악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메리메의 진정 내밀한 본능을 비로소 느끼고 포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차례

해설 ··············                             7
지은이에 대해··············               17
까르멘··············                          23
메리메 작품 연보···········            133
옮긴이에 대해··········                 135

역자    이형식 서울대 불어교육과 

이형식은 1972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2년부터 1979년까지 빠리4대학과 빠리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르셀 프루스트−희열의 순간과 영원한 본질로의 회귀≫, ≪프루스트의 예술론≫, ≪작가와 신화≫, ≪감성과 문학≫, ≪정염의 맥박≫, ≪루시퍼의 항변≫,≪현대 문학 비평의 방법론≫(공저), ≪프루스트, 토마스 만, 조이스≫(공저), ≪프랑스 현대 소설 연구≫(공저), ≪그 먼 여름≫(장편소설) 등이 있고 역서로는 ≪외상 죽음≫(쎌린느), ≪밤 끝으로의 여행≫(쎌린느), ≪미덕의 불운≫(싸드), ≪사랑의 죄악≫(싸드), ≪철부지 시절≫(까바니), ≪미소 띤 부조리≫(사바띠에), ≪여우 이야기≫(이형식 편역), ≪트리스탄과 이즈≫(베디에), ≪중세 시인들의 객담≫(이형식 편역), ≪중세의 연가≫(이형식 편역), ≪농담≫(이형식 편역), ≪롤랑전≫, ≪웃는 남자≫(위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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